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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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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광 불갑사 상사화 축제 감동이었습니다^^
작성일 2022-09-19
풀내음과 붉은 융단으로 수놓은 상사화의 멋스러움을 가득 안고 서울에 도착하여 감동스러운 여행과 함께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이 글을 남겨봅니다.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이제야 휴가를 쓰게 됐는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대표적 축제장을 찾아 제 전공에 맞게 지역 축제의 특별한 시각디자인적 요소와 영감을 받으려고 한번도 와보지 못한 전라도 영광을 오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장을 도착하여 산길 모퉁이를 돌며 촬영 도구를 들고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는데 상사화가 활짝 피어오른 걸 보니, 그간의 스트레스가 일 순간에 뻥 뚫린듯이 시원하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도 느껴지더라구요.
고즈넉한 불갑사 전경과 경내를 살펴보고 불교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상사화 때문인지 조금 흥분된 마음을 가다듬고 법당에서 절도 하고, 절에서 차도 한모금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사화 촬영도 한컷 두컷 마음껏 촬영을 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 주변 식당을 찾았는데, 축제장이 사람들로 가득해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30분을 기다려 겨우 산채 비빔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 가는지 모르게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구슬픈 대금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저녁에 웬 구슬픈 국악 소리가 울려 퍼질까 하고 소리를 따라 기웃거렸습니다.
친구들은 내일 아침 촬영 관계로 영광에서 1박을 하자고 읍으로 나가자고 성화였으나 마음을 이끄는 소리에 저녁에 숙소가봐야 할 일도 없는데 이 공연 한번 보고 가자고 졸라서 셋이서 점점 앞자리로 이동하면서 한시간이 넘는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상사화 창무극이 뭘까? 하고 궁금해서 보았는데 사회자가 영광 불갑산 자락에 피어나는 상사화 전설을 풀어서 극화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창무극 자체가 처음이라, 이게 뭔지도 몰랐는데 울다 웃다 가슴도 뭉클하고, 저도 뼛속까지 한국인인지, 오랜만에 듣는 우리 가락이 마음을 후벼 파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영광 상사화가 이런 전설을 가지고, 상사화 단지가 조성이됐다는 걸 우연히 보게된 창무극 공연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오래된 역사성이 곁들어져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국악하는 사람들이 미스트롯으로 전향하는 추세인데 이곳 영광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역사적인 전설을 가지고 창무극을 만들어서 공연을 올리며 수준 높은 축제를 만드는 것을 보고도 감탄을 하였습니다. 대부분 유명 가수들이 와서 왁자지껄 노래만 부르고 가는 것이 축제장 행사의 실태인데, 전라도의 대표적 브랜드 상사화 축제라고 듣고 찾아온 게 헛된 발걸음은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곳 영광에 처음 왔으나 이토록 아름다운 상사화가 피어난 까닭을 이 창무극을 통해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오래된 소품과 애절한 창소리가 가슴에 깊이 남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 엮어진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보았으나, 이곳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어지며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보고나니, 아직도 여운과 뭉클함이 남아서 내년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더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사화 축제를 담당하는 영광군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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